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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식도. 위. 장

‘한국인의 고질병’ 위식도역류질환...꼭 바꿔야 할 식습관

by 해바다7 2020. 4. 13.



       


배를 움켜잡고 있는 모습
위식도역류질환은 유발 원인이 되는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위식도역류질환은 한국인의 고질병이다. 500만 명의 가까운 사람들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5년 386만 1265명에서 2019년 458만 1713명으로 18.6% 증가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제산제 등 약을 쓰기도 하지만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잘 낫지 않고 재발을 자주 한다.



위식도역류질환, 가슴쓰림, 소화불량이 주요증상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에서 식도로 음식물과 위산 등이 역류함에 따라 식도 점막이 손상돼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위산 과다 분비거나 위염일 때도 식도에 비슷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위 내시경을 해야 정확한 질환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내시경으로도 파악이 안 될 때가 많다.

주요 증상으로는 가슴쓰림, 소화불량, 신물 오름, 흉통 등이 있다. 이런 증상 외에 목 이물감, 만성기침, 구취 등의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과식, 야식, 음주, 스트레스, 흡연이나 식사 후 바로 눕는 등의 습관이 악화 요인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은 흔한 병이지만 방치하면 안 된다. 병이 진행되면 협착, 바렛식도, 식도 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에 좋은 음식


▲양배추

비타민 U가 들어가 있어 소화성 궤양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비타민 U는 위장의 점막을 보호하고 손상된 위장 점막의 재생과 원활한 신진대사 활동을 돕는다.

위장 내에 생긴 상처를 지혈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타민K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천연 소화제 역할을 하는 섬유질이 풍부해 음식물이 역류하지 않고 잘 소화되도록 도와준다. 익히는 것보다는 열로 조리하지 않고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마

마에 들어 있는 끈끈한 점액질 뮤신은 손상된 위벽을 보호해 준다. 소화효소와 식이섬유는 위장뿐만 아니라 대장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준다.


▲바나나 외

바나나는 위산을 중화하는 천연 제산제 역할을 한다.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리신 성분은 살균과 향균 작용을 해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공복에는 과다하게 섭취하면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꿀에 절인 다음 섭취하거나 익혀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살짝 데친 브로콜리, 감자는 생으로 갈 거나 즙을 내서 먹고 단호박은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위식도 역류질환 커피, 녹차 주의를


반면에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 녹차는 피해야 한다. 특히, 아침에 공복 시 먹는 커피와 녹차는 식도와 위장 그리고 하부식도괄약근을 자극한다.

산이 많아서 신맛 나는 과일들은 과다하게 섭취하면 위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속이 쓰리는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따라서 신맛의 과일보다는 알칼리성 과일인 참외, 사과 등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에 부담을 주는 식재료인 밀가루 음식은 글루텐 성분 때문에 소화를 더디게 만들 수도 있다.

지방이 많이 함유된 육류와 튀김 역시 위장에 부담을 주게 되며 소화 작용도 더디게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평소 역류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이나 식습관을 파악하고 이를 피하는 것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의 첫걸음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들은 위벽과 식도를 자극해 손상시킬 수 있다”며

“특히나 늦은 밤 야식으로 맵고 짠 음식을 먹고 나서 제대로 소화시키지 않고 잠자리에 들 경우 위식도역류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살 빼면 나아진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연구
증상뿐 아니라 손상 점막도 호전… BMI 감소할수록 크게 개선돼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 쓰림이 심한 위식도역류질환을 완화하려면 살을 빼라고 한다. 근거가 있을까?

최근 이와 관련한 국내 연구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의 연구 결과, 단순히 위식도역류질환 증상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내시경상 손상된 식도 점막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내시경으로 식도 염증 소견이 확인된 위식도역류질환자 1126명을 대상으로 5년간 추적 관찰을 했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감소할수록 위식도역류질환이 개선됐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에서 키의 제곱(㎡)을 나눈 수치로 낮을수록 비만과 거리가 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체질량지수가 변화가 없는 사람에 비해, 체질량지수가 1 이하로 감소한 사람은 위식도역류질환 호전율이 1.09배 높았다.
 체질량지수가 1.1~2 감소한 사람은 호전율이 1.31배, 체질량지수가 2를 초과해 감소한 사람은 호전율이 2.12배로 높았다.

연구팀은 "비만하면 위의 내압이 증가해 위산이 식도로 잘 역류한다"며
"체질량지수가 감소해 비만도가 떨어지면 이런 문제가 개선돼 위식도역류질환이 치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 위식도역류질환은 건강검진을 받은 환자 중 6%에서 관찰됐다.




"신물에 속 쓰림까지" 위식도 역류질환?



자극성 있는 음식을 먹은 후 신물이 올라오거나 속이 쓰린 경험이 있다면 위식도 역류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06년 10월~2007년 1월 고려대 구로병원 등 전국 주요 70개 종합병원을 방문한 20~60대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7274명(남 5854명, 여 3420명)을 대상으로 그 증상을 조사한 결과,

 

위내용물 역류로 인한 신물 올라옴(75.7%), 명치 끝 통증이나 속쓰림(77.1%)이 가장 많았다.


가슴 또는 가슴 뼈 안쪽이 타는 듯한 느낌(68.6%), 위액의 역류로 인해 목이 쉬는 증상(56.5%)이 그 뒤를 이었다.


또 30% 이상의 환자들이 이런 증상을 ‘매일’ 혹은 ‘자주’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환자의 57.9%는 고통으로 충분히 수면을 취할 수 없고, 55.9%는 식사 혹은 음료 섭취가 어렵고, 57.2%는 업무에도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에 따르면 가슴쓰림과 위산역류 증상 기준으로 본 위식도 역류질환은 지난 2001년 3.5%에서 2006년 5.13%로 증가했고,

내시경으로 관찰되는 역류성 식도염도 1996년 3.5%에서 2006년 7.9%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김 교수는 “역류성 식도질환은 증가하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고, 대처를 잘못해 환자가 겪는 고통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수술이 약물보다 ‘효과적’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치료할 때 수술이 약물보다 효과적이고 완치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팀은 ‘위식도 역류질환에 대한 복강경 항역류수술의 다기관 전향적 연구논문’을 통해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에서 수술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앙대병원 박중민 교수
중앙대병원 박중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위식도역류질환을 치료할 때 수술이 약물보다 효과적이라고 발표했다.


◇​위식도 역류질환, 수술 시 부작용 적고 완치 가능


박중민 교수팀은 2018년 상반기에 중앙대병원 등 국내 5개 대학병원(중앙대병원, 고대안암병원, 인천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에서 항역류수술을 받은 5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 3개월간 위식도 역류질환의 가슴쓰림, 위산역류, 삼킴장애, 비전형적 증상 및 수술 합병증, 삶의 질을 평가하고, 수술 전 약물치료를 받고 있을 때와 비교해 수술치료의 효과와 타당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복강경 360도 위저추벽성형술을 통한 항역류수술 환자 모두 합병증이 없었고 97%(완치 87.9%, 부분개선 9.1%)가 수술 후 3개월 뒤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인 가슴쓰림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거나 개선됐다. 위산 역류 증상도 94.3%(완치 82.9%, 부분개선 11.4%)가 해소되었다.

비전형적 식도외 증상인 목에서 느끼는 이물감이나 만성기침 등의 증상도 81.9%(완치 45.5%, 부분개선 36.4%)가 개선됐다.

대표적인 수술 후 부작용인 ‘삼킴장애’도 수술 직후에는 72.5%에서 나타났으나, 3개월 뒤에는 18.5%에서만 있었고 심한 삼킴장애는 한 명도 없었다.



◇수술 후 3개월 뒤 환자 73%​가 만족

전반적인 치료에 대한 만족도는 수술 전 약물 치료만 받았을 때는 11.8%만이 만족했지만 수술 후 3개월 뒤에는 73%가 치료 결과에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역류수술 후 위식도역류질환의 증상과 관련된 삶의 질(Quality Of Life; QOL) 평가점수에서도 수술 전과 비교해 수술 후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고, 통증, 활동성, 불편감, 불안감, 우울증 등을 확인하는 전반적인 삶의 질 평가 척도인 EQ-5D지수는 수술 전에 0.72였지만, 수술 1주일 후 0.83으로 개선됐다. 특히 수술 직후에서 3개월째까지 0.89로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

완치가 힘든 것으로 알려진 위식도역류질환은 약물치료 대신 복강경 항역류수술이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제시됐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술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국내 대부분의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이 약물치료에만 의존해 왔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2016년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중 342명만이 항역류수술을 받았지만 동기간 약 310만 명은 고용량의 장기간 약물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중민 교수는 “일반적으로 수술 이후에는 수술로 인한 통증이나 합병증 발생으로 인해서 삶의 질 평가 점수가 낮아질 수도 있지만, 수술 직후에도 개선됐다는 것은 그만큼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합병증도 없으며 회복이 빠른 수술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3개월까지 개선됐다는 것은 효과가 유지되면서도 수술 후 있을 수 있는 삼킴장애 등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항역류수술이 약물치료를 대신해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증상 개선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입증됐다”며,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중에서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효과가 있더라도 약물 부작용으로 약물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 또는 약을 끊기만 하면 증상이 재발되어 도저히 약을 끊을 수 없는 경우 수술을 통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항역류수술을 통해 좋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에 의한 수술 대상 환자의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복강경 위저추벽성형 항역류수술 : 복강경을 이용해 위의 바닥부분(위저부)으로 느슨해진 식도 하부를 감싸고 횡격막을 적절하게 복원해 위식도 역류를 방지하는 구조물들의 기능을 개선하는 위식도역류질환 수술적 치료 방법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흔히 행해지는 수술이며 국내에서도 보험 급여에 적용되는 수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