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 의과대학 연구진은 비아그라를 매일 복용할 경우 대장암 전 단계에 해당하는 ‘용종’의 발생 위험이 절반으로 낮아진다고 최근 발표했다.
비아그라는 혈관 주위의 근육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이런 이유로 성인의 발기부전 및 미숙아의 폐 고혈압 치료에 널리 쓰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비아그라가 대장의 내막에서 세포 분열에 관여하는 ‘고리형 GMP’라는 물질의 분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물질은 장 내막 세포의 과도한 증식을 억제하고, 비정상세포를 스스로 죽도록 한다. 유전적으로 고리형 GMP가 부족한 경우 용종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 연구에서는 비아그라를 투여한 결과 고리형 GMP의 분비가 개선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진은 “아주 적은 양의 비아그라만으로 종양이 크게 줄었다”며 “대장암 가족력이 높은 환자, 다발성 용종 환자, 만성 대장염 환자 등 대장 용종 및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추가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아그라 복제약 흰색으로 다음주 출시 예정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복제약이 다음주에 출시될 예정이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비아그라 제조사인 화이자는 오는 11일 비아그라 복제약인 흰색 비아그라를 현재 약값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춰서 출시한다. 1998년 출시된 비아그라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발기부전 치료약이다. 1998년부터 2013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19억 정이 판매됐다. 비아그라는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고 확장된 혈관으로 피가 몰리게 해 발기를 촉진한다.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아니었다?…비아그라 탄생 비화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성기능 감퇴로 고민하는 남성들에게 해피드럭으로 불린다. 그러나 비아그라는 사실 발기부전을 치료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약이 아니다. 비아그라는 애초에 발기부전이 아닌 협심증을 치료할 목적으로 개발된 약이다.
신약 개발 시 기존 협십증 치료제보다 효과가 약해 고민하던 중, 음경 발기라는 부작용을 발견해 이후 발기부전을 완화하는 약제로 개발됐다. 비아그라는 1996년 특허를 취득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1998년부터 2013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19억 정이 판매됐다. 비아그라는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고 확장된 혈관으로 피가 몰리게 해 발기를 촉진한다.
발기부전 외에 고산병을 치료하는데도 비아그라가 쓰인다. 보통 해발 5000m 이상에 오르면 폐로 가는 동맥의 혈압이 높아지면서 고산병 증상이 나타난다.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가빠지며 심한 경우 의식을 잃기도 한다. 이때 비아그라를 미리 복용하면, 확장된 혈관으로 혈액이 충분히 공급돼 혈압이 낮아져 증상이 완화한다. 이외에도 비아그라는 난임 여성에게 처방될 수 있다. 미국 셰어 생식의학연구소의 연구결과, 자궁막이 너무 얇아 난임을 겪는 여성에게 비아그라를 투여했더니,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수정란 착상과 임신 성공률이 각각 29%, 45% 더 높았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시차 부적응을 완화하는 데 비아그라가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데 비아그라는 심장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 환자나 협심증·관상동맥질환 환자는 복용시 주의해야 한다. 비아그라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량이 늘면서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혈류량이 늘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나 급성 심정지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 질산염 제제·산화질소공여제 등 협심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약효가 증폭되면서 혈압이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두 약을 함께 먹지 않는 게 좋다. 이외에도 비아그라 부작용으로 두통·어지럼증·안면홍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부작용 덕분에 대박 난 약 이야기
약 뒷담화


1998년 전 세계 남성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불치병’으로만 여겨지던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약이 출시된 것이다. 이 파란색 알약은 전 세계 남성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운명까지 바꿨다. 발매 후 1년 만에 전 세계 매출 1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 잡았다. 출시 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20억 정 이상 판매됐다.
애당초 화이자가 개발하던 것은 협심증치료제였다. 임상시험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기대했던 효과는 크지 않고, 두통·소화불량 등의 부작용만 부각됐다. 임상시험에서는 특이한 부작용도 나타났다. 중년 남성들의 발기력 향상이었다. 발기부전은 성기에 몰리는 혈액이 부족해 생기는 질환이다. 협심증치료제였던 이 약은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고 확장된 혈관으로 피가 몰리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 효과가 엉뚱하게 성기에 가서 나타난 것이다. 개발진은 부작용을 적극 부각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결국 ‘블루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비아그라를 세상에 내놓았다.

당뇨병 환자는 비만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비만이 당뇨병을 유발 혹은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자가주사형 당뇨병치료제 ‘빅토자’는 비만인 당뇨병 환자에게 특히 좋다. 임상시험에서 당뇨병과 비만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는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 있다. GLP-1이라 불리는 이 호르몬은 혈당 농도에 따라 소장 세포에서 분비된다. 몸에 필요한 양보다 많은 음식이 들어오면 혈당 농도가 높아지고, 이 호르몬이 분비돼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빅토자는 혈당 농도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늘리는 원리로 개발됐다. 그러나 이 약을 주사한 당뇨병 환자에게서 체중 감소 효과가 꾸준히 관찰됐다. 결국 ‘삭센다’라는 이름의 비만치료제로 최근 재출시됐다. 성분은 같지만, 투여 용량이 1.5~2배로 늘었다. 미국에서는 2014년에, 한국에선 올해에 각각 허가를 받았다.

비아그라가 모습을 드러내기 1년 전, 남성들의 또 다른 고민인 ‘탈모’에 도움이 되는 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의 치료제 ‘프로페시아’다. 그러나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의 치료제가 처음 출시됐을 때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출시 당시인 1992년에는 탈모치료제가 아닌 전립선비대증치료제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름도 프로페시아가 아닌 ‘프로스카’였다.
이 약을 복용하는 중년 일부에게서 탈모 개선 효과가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약사인 MSD는 임상시험 단계에서 이런 부작용을 발견했지만, 탈모 치료 목적으로 개발을 지속하지는 않았다. 비아그라 사례와 달리 본래 개발 목표였던 전립선비대증 치료 효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환자들의 탈모 개선 효과가 전립선비대증 치료 효과만큼 좋게 나타나자, 탈모치료제로 다시 개발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5년 뒤, 전립선비대증치료제는 용량을 줄여 탈모치료제로 다시 나타났다. 이후 프로페시아는 MSD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수한 복제약이 생산됐음에도 여전히 전 세계 매출 1위를 달리는 중이다.
한편, 또 다른 탈모치료제인 ‘미녹시딜’ 역시 최초에는 고혈압약으로 개발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치료제를 투약하던 한 환자가 혈관 확장 부작용으로 다모(多毛)증이 나타나자, 해당 제약사는 바르는 약으로 개량 출시했다.

‘보톡스’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보툴리눔톡신은 원래 군사적 목적으로 연구됐다. 치명률은 북한이 김정남 암살에 사용한 VX보다 100배 이상 강하다. 1급 생화학무기로 악용될 수 있어 ‘생물무기금지협약’에 따라 수출 제한 품목으로 분류된다. 이 치명적인 독(毒)은 그러나 1000분의 1 정도로 희석하면 의료 목적으로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보툴리눔톡신이 처음부터 주름 개선, 사각턱 교정에 사용됐던 것은 아니다. 근육을 마비·수축시키는 원리로 주로 근육병 치료에 동원됐다. 1989년 미국의 성형외과 의사 리처드 클락도 마찬가지였다. 안면근육 이상 환자에게 희석된 보툴리눔톡신을 주사했다. 그러자 예상치 않은 증상이 나타났다. 웃을 때 생기던 주름이 사라진 것이다. 이후 보톡스는 주부부터 대통령까지 누구나 쉽게 찾는 미용주사가 됐다.
무기가 약으로 사용된 예는 또 있다. 다이너마이트의 원료인 니트로글리세린이 협심증 치료에 이용된 것이다. 니트로글리세린을 발명한 노벨의 화약 공장에는 협심증을 앓는 근로자가 있었다. 문제는 공장에서는 멀쩡하다가 집에만 오면 협심증이 심해진다는 것이었다. 이후 노벨 일가는 니트로글리세린이 급성협심증 발작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소량의 니트로글리세린을 약으로 출시했다. 니트로글리세린 약제는 베타차단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억제제, 칼슘통로억제제 등 새로운 의약품과 함께 협심증 치료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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